브라질의 인터넷 전문은행 ‘누방크(Nubank)’가 올해 미국 주식 시장에서 대규모 기업공개(IPO) 매물 중 하나로 등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 최대 상업도시 상파울루에 있는 누방크 본사의 로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각) 이번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 둔 누방크의 공모 모금액이 약 26억 달러(약 3조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리서치 업체 르네상스캐피털의 부회장 니콜라스 아인혼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올해 미국에서 5번째로 큰 규모다.

WSJ는 이번 상장을 통해 누방크가 약 415억 달러(약 48조7625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회사인 누홀딩스가 지난달 3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보고서에서 누방크의 평가액을 약 100억 달러(약 11조7480억원)로 낮추고, 주당 공모가 희망액을 10~11달러(약 1만1735원~1만2908원)에서 8~9달러(약 9388원~1만5615원)로 내렸는데도 나온 전망이다.

이 같은 추산이 맞다면 누방크는 브라질 최대 시중은행인 이타우 유니반코를 제치고 자국 내 최대 금융 기관에 등극하게 된다.

누방크의 공모 물량은 2억8920만주로, ‘NU’라는 종목코드로 상장된다. 이번 IPO에 참여하는 주요 투자자로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타이거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있다. 인수자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다.

누방크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번 수익금은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에서의 성장 동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싱파울루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누방크는 현재 브라질에서 가입비와 연회비가 없는 신용카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3년 영업을 시작으로 누방크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2018년 600만 명, 올해 48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5월 초에는 ‘투자의 귀재’ 워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에 5억 달러(약 5869억5000만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올해 누방크의 총 수익은 10억 달러(약 1조1737억원)다. 이는 지난해 5억3500만달러(약 6279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