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사업 성공을 위해 5년전 중국 측과 2750억 달러(약 324조원)규모의 비밀 계약을 체결했다고 폭스뉴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주요 외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쿡은 애플에 대한 중국의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는 등의 목적으로 2016년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중국 관리들과 만나 이 같은 투자에 합의했다. 비밀 계약에는 △중국 장비 공급업체의 부품 사용 확대 △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와 계약 체결 △ 중국 대학과 기술 협력 △중국 기술 회사에 직접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애플이 투자, 비즈니스 거래 및 근로자 교육을 통해 중국의 경제적, 기술적 강점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애플은 대신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앱 장터인 앱스토어에 대한 제재를 면제받았다. 해당 계약은 올해 5월 5년 간 계약이 자동으로 1년 더 연장됐다.

비밀 계약 체결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애플이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건 단순히 우연의 일치이거나 애플의 전략적 승리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애플 측은 관련 의혹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애플은 올 3분기 중화권 시장에서 거둔 순이익이 145억63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8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 전체 순이익의 71%에 달한다. 애플은 지난달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월대비 46% 급증하면서 약 6년만에 스마트폰 브랜드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핵심 제품의 부품은 중국 내에서 생산된다. 매출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은 애플에게 중요하다. 애플은 작년 중국에서 680억달러를 벌었는데, 이는 연간 매출의 19%다. 애플이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또 다른 이유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월 "애플이 자체 원칙을 깨고 중국 아이폰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를 중국 당국 측에 고스란히 넘겼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또 암호화된 고객 데이터를 풀 수 있는 '디지털 키'도 해외가 아닌 중국 내에 남겼고, 고객 데이터의 법적 소유권도 중국 당국에 넘겼다. 사용자 정보 보호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애플이 중국에서는 당국의 검열과 감시에 적극 협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