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송비용을 최소화에 집중하자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머스크가 분기목표 달성을 강조하면서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엔 "분기 내 차량 배송을 마치기 위해 초과 근무 등 시간과 비용을 쓰는 대신 배송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신경써달라"며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경영전략을 선회한 것.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테슬라 직원들에게 분기 말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전기차를 납품하는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아볼 것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은 전일 '4분기 배송 VS 비용 효율'이라는 제목으로 전직원에게 발송됐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테슬라는 생산량에 타격을 거의 입지 않았지만, 최근 몇 달동안 배송이 지연되면서 렌트카 비용을 추가로 지출하고, 일부 부품 없이 출고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더버지와 마셔블 등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테슬라가 C타입 USB 포트가 미장착된 일부 '모델 3′과 '모델 Y' 차량을 고객들에게 인도하고 있다며 아마도 반도체 부족 사태 때문인 것 같다고 지난 13일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도 지난 11일부터 USB 포트가 없는 차량을 인도받았다는 테슬라 구매자들의 글이 올라왔다. 휴대전화 충전패드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차량배송 지연은 테슬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이후 미국 자동차 업체 시총2위를 달리는 리비안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1S를 예약한 고객에게 배송 지연을 알리자 지난 24일 주가가 4%대 급락했다.
독일 BMW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로 터치스크린이나 충전 패드 등이 포함되지 않은 차량을 출고해 원성을 샀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테슬라처럼 일부 부품을 뺀 채 제품을 출고하거나 재설계를 통해 반도체 사용량을 줄이는 등 제2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공항·대학 내에서 쓰이는 전기 순찰차를 생산하는 T3모션은 제품 설계를 다시 해 반도체 장착 개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고, 설상차 생산업체인 폴라리스는 테슬라처럼 추후 설치를 조건으로 일단 재고가 없는 대형 GPS 스크린을 뺀 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