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석유 공장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IEA는 이날 월간 정례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세의 끝이 보인다”고 밝혔다. 또 “아직 원유 시장은 수급이 빠듯하지만 현재 유가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증산을 강력하게 부추기고 있다”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8월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 세계 원유 생산 증가량의 절반을 미국이 차지할 만큼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IEA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증산이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증산계획 등과 맞물려 공급량이 늘면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 부족과 함께 유가 상승의 다른 한 축으로 작용한 수요 증가에 대해서는 “전 세계의 여행 제한 완화에 따른 휘발유 소비량 증가, 여행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도 “IEA의 예상이 맞다면 유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도 IEA가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위축된 산업 활동, 고유가 등이 원유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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