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비트커넥트(Bitconnect)에서 압류한 5600만 달러(약 662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매각한다. 비트커넥트는 대규모 암호화폐 폰지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미끼로 한 사기행각을 형상화한 이미지 컷. /트위터 캡처

‘폰지사기(Ponzi Scheme)’란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해 돈을 끌어모은 뒤, 그 돈의 일부로 투자자들에게 초반에만 수익금을 주다 잠적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 당국이 비트커넥트에서 압류한 662억원 어치의 암호화폐를 매각한다며 “미국에서 현재까지 일어난 암호화폐 사기 관련 압류액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번 압류액은 비트커넥트 사기 사건의 피해자 배상을 위해 사용된다. 미 법무부는 또 사기 피해자들에게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배상을 청구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기행각은 비트커넥트의 투자 모집책들이 2017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미국과 해외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에게 2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모금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비트커넥트는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과 교환할 수 있는 ‘비트커넥트 코인’을 만들어 판매했으며, 투자자들에게 ‘트레이딩 봇’이라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4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9월 비트커넥트의 설립자인 사티시 쿰바니와 투자 모집책의 리더인 글렌 아카로 상대로 한 소송에서 비트커넥트의 이러한 방식들은 모두 ‘가짜’였다며 “수익을 투자 모집책들의 디지털 지갑으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현재 미 법무부는 20개의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을 압류한 상태다.

한편 투자 모집책의 리더인 아카로는 최고 20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으며 1월 7일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비트커넥트의 설립자인 사티시 쿰바니의 경우 현재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