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용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가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영화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을 만든 스튜디오 ‘웨타디지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웨타디지털은 피터 잭슨 감독이 설립한 시각효과 기업으로, 위에 언급된 영화들 외에도 ‘블랙 위도우’ ‘왕좌의 게임’ ‘혹성탈출’ 등 인기 영화와 드라마에 시각효과들을 제공해왔다.

웨타디지털이 함께한 영화 '혹성탈출'. /유니티

유니티는 9일(현지 시각) 웨타디지털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궁극적으로 웨타디지털 고유의 섬세한 시각효과 도구들을 유니티 플랫폼에 통합시켜 전 세계 수많은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들이 차세대 실시간 3D 기술을 통해 보다 창의적으로 메타버스의 미래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유니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웨타디지털의 시각효과 관련 기술과 도구, 엔지니어링 인력 등을 흡수하게 된다. 웨타디지털의 시각효과 제작팀은 웨타FX라는 독립법인으로 유지되며, 소유권과 경영권은 잭슨 감독과 프렘 아카라주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유지한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인수 가격은 16억 2500만달러(약 1조9110억원)다.

웨타디지털의 아카라주 CEO는 “‘아바타’ ‘왕좌의 게임’과 같은 수준의 시각적 정확도가 적용된 콘텐츠가 계속해서 창출되는 미래를 이끌어줄 이상적인 회사가 바로 유니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잭슨 감독은 “유니티와 웨타디지털이 협력함으로써 어느 업계의 아티스트든지 독창적이고도 효율적인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니티는 향후 고성장이 점쳐지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메타(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2015년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분기 2억7000만달러(약 3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자동차·의류·안경 등 소비재 기업과 같이 게임이 아닌 다른 산업의 고객군을 확보하며 지난 12개월간 10만달러 이상 수익 창출 고객 수 888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