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에서 석유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1% 오른 배럴당 81.93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0.83% 상승한 배럴당 83.43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의 국영 기업인 아람코는 앞서 지난 5일 아시아에 판매하는 12월물 원유 가격을 전달보다 배럴당 1.40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원자재 시장 전문가 예상치였던 50센트~1달러보다 더 큰 인상 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량을 늘리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다음달부터 하루 생산량 증가분을 40만배럴로 맞추겠다는 방침을 굳힌 상태다. 여기에 아람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석유 판매 가격을 올리면서 최근 며칠 동안 조정을 받았던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미국 하원이 1조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가결한 점도 원유 시장에 호재가 됐다. 이번 법안은 앞서 지난 8월 상원을 통과한 데 이어 하원의 문턱마저 넘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는 즉시 발효된다.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석유를 포함한 여러 원자재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점쳐져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