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덮친 공급망 대란이 해소될 기미가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공급망 파괴: 최악은 끝났나?(Supply chain disruption: is the worst over?)'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지표들은 세계 공급망에 가해진 압박이 다소 풀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몇 가지 지표들에서 공급망 문제 완화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추적하는 화물운임 비용이 3주 연속 하락한 것이 그 중 하나다.
선박브로커 알리브라에 따르면 대서양-태평양을 오가는 벌크선의 6개월 계약비용은 5만2500~5만4000달러다. 하지만, 12개월 계약비용은 3만6000달러, 24개월 비용은 2만6000달러로 떨어진다. 이는 시장이 내년 항만 정체 상황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RBC의 마이클 트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유로존에서는 구매관리자들의 재고 대비 주문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악을 향하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부족문제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지만 토요타의 쿠마쿠라 카즈나리 조달 본부장은 최악은 끝났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산관리업체 캐피털그룹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데에 통상 4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상황은 올해 말 개선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목재, 펄프, 금속과 같은 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것도 공급망 사태가 대란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힘을 잃으면서 철광석 가격의 급락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전력난이 심해지며 공장 폐쇄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끌어 내리는 조치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 석탄 선물가격은 역대 최고에서 후퇴했고 금속 가격도 내림세다. 연초 사상 최고로 치솟던 펄프 가격도 5월 이후 가격이 30% 떨어졌다. 미국 목재가격은 올봄 최고보다 60% 낮다.
백신 접종 확대는 동남아시아 등 주요 생산 거점의 코로나19 상황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만, 말레이시아와 같은 주요 반도체 생산국가에서 백신접종률이 오르면서 더 이상 생산 중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의 백신접종률은 내년 1월 80%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통제만 된다면 공급망을 낙관할 수 있다고 투자은행 나타시스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