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하면서 호주산 석탄 대신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대폭 늘렸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통과하는 기차의 모습. /트위터 캡처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 9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수입을 대폭 늘렸다. 러시아에서는 약 370만t(톤)의 발전용 석탄을 수입했는데, 이는 8월보다 28%, 지난해보다 230% 급등한 수치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보다 89% 증가한 300만톤의 발전용 석탄을 수입했다.

반면 호주산 석탄 수입은 2020년 말 비공식적으로 반입이 금지된 이후 전무했다. 중국은 호주와의 외교갈등에 따른 경제 보복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석탄값 급등으로 전력난에 빠졌다.

CNBC는 중국의 이 같은 변화가 일회성이 아니라고 보았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발전용 석탄이 지난 5월 이후 매달 2020년 수준의 2∼3배를 달하고 있어서다. 올해 월별 수입량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무역 관련 비영리단체 힌리히 재단의 스티븐 올슨 수석 연구원은 “중국이 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무역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관세청 자료를 통해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전력난으로 중국 상당 지역에서 정전과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31개 성 중 제조업 중심지인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등 20여 곳에 전력 공급 제한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의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한정 부총리가 국영 에너지기업들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료를 충분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