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전문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장기적으로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최근 실시한 투자자 32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민간인 4명이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3%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로써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을 압도한다. 지난달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차총액은 각각 8580억 달러(약 1010조원), 1003억 달러다.

모건 스탠리는 머스크의 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둘 중 어느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투자인가”와 “장기적으로 더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가능성은 두 기업 중 어디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두 질문을 던졌다.

투자자들의 응답을 분석한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고객들의 대다수는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테슬라보다 더 높은 가치와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이같이 전망한 근거는 스페이스X 우주선의 다양한 쓰임새에 있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통신, 교통, 지구 관측 및 기타 우주 관련 영역 등에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 기대하면서 잠재성을 높이 샀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쉽과 스타링크 두 프로젝트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당한 신규 자본을 끌어들였고, 그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계속 올라갔다. 스타링크는 수천 개의 위성들과 상호 연결된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프로젝트로, 전세계 어디서나 소비자들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운영 목적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1,74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덕분에 이미 14개국 10만여명에게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서비스 가격은 한 달에 99달러다.스페이스X의 스타쉽 우주선은 달과 화성으로 화물과 사람들을 보내기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로켓으로 여러 번의 짧은 시험 비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