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에 빠진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석탄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장쑤성의 한 석탄 발전소 모습. /AP연합뉴스

1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우리는 8월부터 석탄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뉴델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부 주요 화력발전소의 석탄재고는 하루치가 빠듯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케리지왈 델리 주총리는 “전력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를 피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개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델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에 연방정부가 석탄과 가스를 적절하게 공급하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앞서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주총리도 모디 총리에게 전력난 타개를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지난 4일 인도 경제지 민트는 인도 전력부를 인용해 1일 기준 현지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른 50곳의 재고도 4∼10일 치만 남았으며 10일 이상의 재고가 있는 곳은 13곳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인도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4위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수입량이 많다. 전력 생산 단가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글로벌 석탄 가격이 급등하고, 최근 우기를 맞아 석탄 채광과 운석이 어려워지면서 인도 내 생산량도 줄어든 것이 전력난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호주 뉴캐슬 기준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50%가량 올라 톤(t)당 2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석탄 화력발전소는 인도 전체 전력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한꺼번에 폭등하는 상황으로, 중국에 이어 인도와 다른 나라들에도 대규모 정전 사태나 물가 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