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절차를 시작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연준이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고용 회복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연준이 그렇다고 테이퍼링 시간표까지 늦출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공개시장 조작을 담당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실제로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인 지난 8일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8월 고용은 23만5000명으로 시장 전망치(72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1년 7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 증권거래소의 장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테이퍼링 방식과 관련해서는 매달 미 국채는 100억달러,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은 50억달러씩 줄여나가는 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WSJ는 이 경우 2023년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의 고리를 없애려고 했지만 향후 FOMC에서 더 많은 이들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요구하면 상황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