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메타버스 산업 규제를 예고하며 텐센트와 넷이즈 등 자국 게임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규제 준수 여부 조사에 나서자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메타버스에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규제 결정의 배경이다.

텐센트 로고.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말로, 웹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한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이 이뤄지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이른다.

중국 관영 시큐리티타임스는 9일 “투자자들이 메타버스 사업에서 수익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무분별한 투자를 감행해서는 안 된다”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망상으로만 존재하는 개념”이라며 “투자자들은 진실된 것과 ‘버블’을 잘 구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보도는 중국의 주요 메타버스 게임 기업의 주가가 최근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당국이 이러한 메타버스 산업에도 칼을 빼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도로 중국의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원더쉐어 테크놀로지와 고어텍은 각각 10%, 8% 급락했다. 퍼펙트 월드는 5%가량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전날 주요 게임사를 소환해 규제 준수를 촉구하자 이날 증시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장중 최대 5.7% 급락한 494.60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전날 소환한 게임사들에 “돈 투입을 유도하는 행위”와 같은 부적절한 사업 관행을 억제하고 이용자들이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임 디자인과 규칙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텐센트와 넷이즈 측은 이날 당국의 요청을 전적으로 준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넷이즈 주가는 7% 떨어진 140홍콩달러에 형성됐다. 빌리빌리는 6.6% 하락한 651.50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평일 온라인 게임 이용을 전면 금지하고 주말에는 하루 한 시간만 이용 허용하는 고강도의 게임 규제를 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