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전 세계에서 5만5000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주요 외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1번가가 8월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개점한다. /각 사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아마존의 새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 내 4만 개 일자리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는 5만 5000여 개의 일자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요 채용 분야는 주로 엔지니어링, 연구, 로봇 공학 등이다. 현재 아마존의 직원은 총 27만 5000여 명이다. 이번 신규 채용을 통해 직원 수는 약 20% 늘게 될 전망이다.

아마존의 연례 채용박람회는 이달 15일 시작될 예정이다. 재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일자리가 대체되거나 전환됐고, 이직이나 전직을 희망하는 이들도 매우 많다”며 새로운 직업을 고민하는 인재들을 대거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아마존 측은 채용박람회를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참여 전 온라인 예약을 당부했다. 이들은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1:1 면접 코칭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박람회 당일에는 모건스탠리 임원 칼라 해리스와 유명 작가 데이비드 엡스타인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정되어있다.

‘베이조스의 그림자’로 불리던 재시는 아마존 법인 설립일인 지난 7월 5일 제프 베이조스의 후임으로 아마존 CEO에 취임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에 아마존에 입사한 재시는 아마존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자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키운 장본인이다.

앞서 베이조스는 지난 5월 26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서 “7월5일이 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 날짜를 선택했다”며 후임자 앤디 재시가 CEO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고한 바 있다.

급등한 아마존 주가. 앤디 재시 아마존 신임 CEO 경력.

재시는 지난 아마존에 입사한 이후 10년이 지난뒤 재시 CEO는 AWS를 설립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 AWS는 아마존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 재시의 선임 이후 아마존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재시는 지난해 12월 열린 연례 콘퍼런스인 ‘AWS 리인벤트(re:Invent)’에서 “아직 클라우드 전환은 초기 단계다. 기업들이 현재 클라우드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의 4%에 불과하다”면서도 “향후 10년 이내에 대부분 클라우드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직 많은 성장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은 11번가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사업 협력 추진 계획을 발표한 후 10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디지털, 패션, 리빙, 도서 등 수천만 개 이상의 아마존 미국(Amazon US) 판매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검색·주문·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직구의 걸림돌인 언어 문제도 해결했다. 상품 검색부터 상품 정보 확인, 주문 정보 입력, 결제는 물론 아마존에서 구매한 고객들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해 11번가에서 구매한 아마존 상품에 대해 주문,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문의가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