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스포츠카 '로드스터'의 2세대 양산모델 출시가 2023년으로 1년 연기한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이 이유다.
로드스터(1세대)는 테슬라가 2008년에 내놓은 첫 번째 전기차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2세대 로드스터 양산 계획을 공개하면서 200킬로와트시(kWh) 배터리와 3개의 모터가 장착될 예정이며 최고시속 250마일 이상, 완충시 62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가 정신 나간 수준의 공급망 부족 현상(crazy supply chain shortages)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내년이 대단한 반전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신형 로드스터는 2023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썼다.
테슬라는 당초 2020년에 2세대 로드스터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월 2022년 여름으로 출시 시기를 이미 한차례 연기했다. 머스크는 1년전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 로드스터가 우선순위가 낮아 코스 요리로 치면 '디저트'와 비슷하다며 "우리는 고기와 감자, 채소와 재료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머스크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모델Y의 생산을 늘리고 베를린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예측 실패로 극심한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심각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악화됐다.
자동차 수요 감소로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줄였고,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는 대신 스마트폰·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제 회복과 함께 신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최근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일부 공장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에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 혼다, GM과 폭스바겐 등 전세계 자동차제조업체는 세계적인 반도체칩 부족이 길어지는 상황에 직면해 가동중단과 생산감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