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폭발적으로 성장한 화상회의 업체 ‘줌(Zoom)’의 주가가 10개월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최근 사무실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어들 거란 예상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권시장에서 줌의 주가는 전장 종가(347.50달러)보다 16.69% 하락한 289.5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최고치(588.84달러)와 비교할 때 사실상 절반으로 폭락한 수치다.

이는 전날 줌이 2분기 매출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발표한 전망치 때문이었다. 줌은 2분기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1575억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9억9100만달러)를 뛰어넘고 지난해 대비 54%나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 분기에는 매출 성장률이 31%로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켈리 스테클버그 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맞바람을 맞고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로) 사람들이 다시 휴가를 가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매출 둔화 전망으로 2분기 들어 주식시장에 다소 혼란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줌은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각국 정부까지 줌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인 IBM를 따라잡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회복세가 주가에는 결정적 악재가 된 셈이다.

일각에선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줌의 사업이 성장가능성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를 고려해 전망치를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스털링 오티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줌은 중장기적으로도 훌륭한 성장세를 보일만한 우수한 기업”이라며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줌의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