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아이츠가 올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전했다. 아이츠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아이웨이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아이츠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 SUV 'U5' /아이츠 제공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츠가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으로 현재 보험회사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이츠 측은 뉴욕 증시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평은 거부했다.

앞서 지난 1월 블룸버그는 아이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중국의 호출형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츠는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스웨덴 볼보의 중국 사업부 대표 출신의 푸창(새뮤얼 푸)과 상하이자동차(SAIC)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구펑(개리 구)가 손잡고 지난 2017년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중국 상하이에 있으며 중국 상라오에 생산공장을, 쑤저우에 배터리팩 공장을 각각 두고 있다. 상라오 공장은 연간 기본 15만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최대 3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츠의 장시성 샹라오 공장에서 제조되는 SUV 전기차 U5. /아이츠 제공

아이츠는 지난 2019년 12월 첫번째 전기차 모델인 U5를 선보였다. 블룸버그에 다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U5는 1회 충전으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20%에서 80%로 충전하는 데 35분이 소요된다. 올해 4월에는 두번째 모델인 U6의 외관도 공개하며 연내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츠는 유럽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6월부터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등에 U5를 수출하고 있다. 또 독일 뮌헨에 유럽 본사와 연구개발(R&D) 센터도 두고 있다.

U6도 2022년부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 국에서 판매된다. 아이츠는 이스라엘과도 U6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310만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14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5년 글로벌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의 16%에 해당된다. 특히 독일과 중국의 경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아이츠와 함께 중국의 패러데이 퓨처와 미국의 카누, 피스커 등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활용한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