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자산매입 감축(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틀란타와 보스턴 등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된 점을 언급하면서 테이퍼링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가 지난 201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 금융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지난달 94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우리는 목표를 향해 잘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한두달 더 지속된다면 이는 우리가 목표를 향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음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우리는 새로운 정책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지표 개선이 향후 1~2개월 유지될 경우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테이퍼링 시작 시점과 관련해서는 “10월에서 12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개선된 것으로 나올 경우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멤버다. 블룸버그는 그가 다른 동료들에 비해 ‘매파’ 성향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 중 테이퍼링 실시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유지될 경우 9월 FOMC 회의 때는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며 “이는 가을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자산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는 주로 물가만 자극할 뿐 고용을 늘리는 데는 큰 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또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테이퍼링을 가을에 시작해 내년 3월까지 끝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