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미국의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가 50% 넘게 폭등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장중 상승폭이 80%를 웃돌기도 했다.지난달 29일 첫 거래에서 저조한 공모가로 출발해 8% 넘게 급락하며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이후 상승세 시동을 걸어 이번주 들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

29일(현지 시각)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종목 코드 'HOOD'로 상장하는 온라인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로이터 연합뉴스

로빈후드는 올해 들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간 주식 정보 교환사이트인 레딧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해 이른바 ‘레딧주’의 대장주 자리도 꿰찼다.

CNBC에 따르면 로빈후드 주가는 2일 7.20%, 3일 24.20% 급등했고, 4일에는 무려 50.41% 폭등했다.이날 23.59달러(50.41%) 폭등한 70.39달러로 올라섰다. 공모가(38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로빈후드 주가는 장중 상승폭이 80%를 웃돌며 8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로빈후드 주가 폭등의 최대 배경 가운데 하나는 개미 투자자들이다.로빈후드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하던 개미투자자들이 이제는 로빈후드 주식에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로 단타 거래에 나서는 개미투자자들은 로빈후드 주가의 높은 변동성을 통한 높은 단기 차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서학 개미(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로빈후드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소식도 급격한 상승 전환의 원동력이 됐다.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4일 로빈후드 주식 거래량은 1억7200만주가 넘었다. 지난달 29일 첫거래 당일 거래량 1억250만주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덕분에 로빈훗 주식은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거래소에서 거래되는 2달러 이상 주식 가운데 거래가 두 번 째로 활발한 종목이 됐다.

로빈후드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710억달러를 웃돌아 NYSE 소유주인 인터컨티넨털거래소(ICE) 시총을 뛰어넘기도 했다. 로빈후드 투자 열기는 소셜미디어와 레딧에서 여전히 뜨겁다.로빈후드는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제치고 레딧주 대장주 자리에 올라섰다.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의 소액거래 플랫폼에서 로빈후드는 반도체 업체 AMD, 영화관 체인 AMC를 큰 격차로 누르고 압도적인 거래량 1위 종목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