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7억4600만유로(약 1조20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마존은 룩셈부르크의 규제당국 CNPD가 자사에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 혐의를 매겼다며 “우린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항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U가 지난 2018년 시행한 GDPR은 개인정보 보호 위반행위에 대해 기업의 세계 전체 연간 매출 4%를 상한으로 해서 벌금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주 대상은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이번에 아마존이 물게 될 벌금은 EU 당국이 앞서 지난 2019년 구글에 매긴 5000만유로(약 684억원)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으로, 사상 최대다. 아마존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의 0.2%, 최종 이익의 4.2%에 해당한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는 EU 역내 다른 규제당국의 의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마존은 이와 관련해서도 “유럽의 프라이버시법이 주관적이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해석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해진 벌금액은 그 해석과도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