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가상현실(VR) 구현 헤드셋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를 사용하고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고객이 늘자, 페이스북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델이 오큘러스 퀘스트2를 사용하는 모습. /SK텔레콤

문제가 된 부분은 눈과 코 부분에 붙이는 발포 고무 안면 인터페이스다. CNN은 27일(현지 시각)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해당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 약 5000명 이상이 피부 자극 반응을 호소했으며 이 가운데 45명은 발진·붓기·화상·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보여 피부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해당 부품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며 이를 위해 CPSC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한 오큘러스 퀘스트 2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부품 위에 덧씌울 수 있는 실리콘 커버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앤드류 보즈워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대표는 “나를 비롯한 우리 팀은 제품의 품질과 개발자 공동체의 지원 및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실리콘 커버 무료 증정은 그러한 약속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 12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큘러스 퀘스트 2 사용 후 피부 질환을 경험한 고객이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밀 조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후 지난 4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공정에서 오염물질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물질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피부에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됐다. 아주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해당 성분을 더 줄이기 위해 제조 과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4년 20억달러(약 2조3100억원)를 투입해 VR 제품 개발사인 오큘러스 기업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오큘러스 헤드셋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이용자들끼리 어울리고 채팅할 수 있는 VR 소셜미디어 ‘호라이즌’을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VR 기술을 통한 가상현실 일터인 ‘인피니트 오피스’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