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동부 루브민에서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독일 간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Nord Stream 2)' 완공에 공식 합의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와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까지 1225km에 달하는 해저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간 미국은 유럽의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이 사업에 반대하며 러시아를 제재했지만, 향후 추가 제재 없이 완공할 수 있도록 양국 간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에너지 우위를 견제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조건 하에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건설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가스관을 정치적인 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대체 에너지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양국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기 위해 '그린 펀드'를 만들어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독일은 우크라이나와 양국 간 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특사를 임명한다.

다만 공동성명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및 기타 국가에 의도적으로 피해를 주기 위해 가스관을 사용할 경우 즉각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여전하다"며 "러시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가스관을 오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악의적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 등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활용할 경우에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도 자체적으로 조처를 하고 EU 차원의 제재를 포함한 조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일은 발트해, 흑해, 아드리아해 접경 국가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투자 확대, 인프라 개발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세 바다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해 9월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에 따라 양국 외무부 등 실무자들 간 세부 협상을 진행한 결과라고 DW는 전했다.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부터 발트해를 거쳐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까지 1230㎞에 이르는 해저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올해 말 완공되면 연간 55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독일로 공급된다. 이는 유럽 천연가스 연간 수요의 4분의 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