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포츠카 업체 로터스가 6일(현지 시각) 공개한 내연기관 신차 '에미라'. /로터스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가 내연기관으로 구동하는 자사의 마지막 신차를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업체는 향후 모든 신제품을 100% 전기차로 생산할 예정이다.

로터스가 이날 공개한 마지막 내연기관 차 '에미라'는 정지 상태에서도 4.5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180마일(약 289km)이다. 2022년 초부터 판매키로 했으며 가격은 7만2000유로(약 97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로터스의 최대주주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이다.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자동차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지리차는 지난 2017년 로터스 지분 51%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리차는 로터스가 연간 2000대도 안 되는 스포츠카를 만드는 작은 업체에서 벗어나 고급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연간 수만대를 제조하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 변신하도록 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맷 윈들 로터스 전무는 "그동안 로터스의 매출은 스포츠카로만 한정됐지만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판매해 매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에미라는 우리가 일궈낸 혁신과 진보의 집약체"라며 "새로운 도약의 과정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도 했다.

로터스는 경량화를 앞세워 스포츠카 개념을 바꾸어 놓은 기업이다. 창업자인 영국인 콜린 채프먼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지식과 알루미늄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자동차 제작에 반영했다.

그가 만든 경주차는 1950년대 후반부터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1960년대부터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스포츠카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로터스 스포츠카는 가벼운 차체와 작은 엔진을 조합해 뛰어난 성능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터스는 경량화뿐 아니라 엔진 이외 분야의 혁신으로 차의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생전에 채프먼이 이끌었던 팀 로터스는 F1에서 가장 많은 7회의 컨스트럭터(경주차 제조업체) 챔피언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