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의 반도체 팹(공장)인 뉴포트웨이퍼팹(NWF)을 인수한 중국 윙테크테크놀로지 소유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중국 공산당 정권의 강력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6일(현지 시각) 미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날 CNBC는 중국 투자심사 전문기업인 다테나(Datenna)를 인용해 넥스페리아의 소유진 윙테크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테나는 윙테크 지분 구조의 약 30%가 중국 공산당 자본과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넥스페리아 역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영향력 하에 놓여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웨일스 남부 뉴포트에 있는 뉴포트웨이퍼팹(NWF) 클러스터. /NWF

윙테크의 10대 주주를 살펴보면 지분 9.76%를 차지하고 있는 우시 궈롄 산업투자를 비롯해 6개 투자자들이 모두 중국 공산당과 직간접적인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측은 CNBC의 질문에 대해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앞선 5일(현지 시각) 넥스페리아는 영국 NWF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이번 인수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넥스페리아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 아힘 켐페는 성명에서 “뉴포트는 매우 숙련된 운영 팀을 보유하고 있다”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거래 규모가 6300만 파운드(한화 990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영국에선 중국 자본에 자국 반도체 기업을 넘기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NWF는 영국 웨일스 남부 뉴포트에 있는 회사로 영국 내 대표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