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장 점유율 1위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미국의 전기차(EV) 제조업체 테슬라와 공급 계약을 연장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차이나(SMPC) 등 주요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푸젠성 닝더시의 CATL 본사.

중국은 유럽, 미국과 더불어 주요 전기차 시장 중 한 곳이다. 테슬라는 중국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시장을 위해 2만 5000달러(약 2823만 원) 미만 차량도 새롭게 출시한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CATL 또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인해 미국 시장을 노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국 내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CATL은 이 날 증권 거래소 정기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테슬라에 배터리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로써 양 사가 지난 2월에 체결했던 기존 계약의 유효기간이 기존 2022년 6월에서 3년 6개월 늘어나게 됐다.

CATL은 막대한 중국 내 자금력을 토대로 2025년까지 배터리 출하량을 지난해 52.8GWh(기가와트시) 대비 약 10배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CATL은 공급 물량 등 구체적인 계약 갱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세단인 모델 3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모델Y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주로 파나소닉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중국에서는 CATL과 LG 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병용한다.

중국 닝더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CATL은 중국 내 압도적인 점유율 1위 배터리 제조기업이다. 28일 기준 시가총액 1조 1700억 위안(약 297조 1770억 원)을 기록했다.

CATL은 지난해 말 약 390억 위안 (약 6조 8175억 9000만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 약 290억 위안(약 5조 694억 9000만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가로 알렸다. CATL은 이번 계약 연장 건에 대해 “테슬라가 CATL의 제품 품질 생산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테슬라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