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0포인트(0.06%) 오른 3만4466.2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63포인트(0.47%) 오른 4239.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8.58포인트(0.78%) 상승한 1만4020.33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5월 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등을 주목했다.

특히 미국의 5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5.0%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물가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3.5%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지난 4월에는 근원 CPI가 각각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0% 오른 바 있다.

시장에는 전날까지 5월 물가 지표가 나온 이후 포지션을 정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이날 물가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시장의 우려를 촉발할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 역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000명 줄어든 37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다.

이에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1% 이상 오르고, 아마존도 2% 이상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테슬라의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금리 하락 압력에 1% 이상 떨어졌다.

업종별로 헬스 관련주가 1% 이상 올랐고, 부동산과 기술, 통신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과 자재, 산업,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에도 연말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잦아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라시풀리 창립자는 “이번 물가는 극적으로 이야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수개월 내에 잦아들 것이라는 징후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