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로고와 인형 피규어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온라인 쇼핑 사업에 뛰어든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온라인 스토어를 개점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넷플릭스닷숍(Netflix.shop)’을 선보인 뒤, 향후 몇 달 안에 해당 서비스를 다른 나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끈 콘텐츠와 연관된 제품을 선보인다. 시계나 보석, 수집용 캐릭터부터 스트리트웨어, 홈 데코레이션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온라인 스토어 화면. /넷플릭스닷숍 캡처

업체는 우선 인기 애니메이션 ‘야스케’와 ‘에덴’에 등장하는 캐릭터 의류 및 인형 등을 판매하고, 인기 작품 ‘기묘한 이야기’, ‘뤼팽’, ‘위쳐’를 소재로 한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조시 사이먼 소비자 제품 판매 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영상 콘텐츠 스토리와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최근 소비자 제품팀 규모를 기존 20명에서 60명으로 대폭 키웠다고 전했다. 디즈니플러스와 피콕,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후발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를 거느린 워너미디어가 최근 디스커버리와 합병하면서 넷플릭스에 대항할 새로운 OT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YT는 “가입자 2억 명이 넘는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점점 더 많은 경쟁자를 만나고 있다”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온라인 스토어에 무게를 싣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점차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대 외에 별다른 수익 창구가 없었다”며 “다른 분야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온라인 스토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