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을 뜻한다.
FT는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올들어 이날까지 미국 상장 주식 관련 ETF에 약 3050억 달러(약 340조원)가 몰리면서 지난해 연간 전체 유입액 2490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 낙폭이 크지 않았던 데는 ETF 매수규모가 커진 것이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에선 통상적으로 연간 세 차례 이상 5% 가량의 하락 장세가 연출된다. 그러나 지난 7개월 동안 뉴욕증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겪지 않았다.지수가 내려갈 때 개인투자자들의 ETF 매수규모가 커져 증시 하락폭이 제한됐다는 것.
에릭 리우 반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 즉각적인 하락이 발생할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저가매수를 했다"며 "최근엔 주식의 다른 어떤 분야 보다도 ETF를 더 매입한다"고 전했다. JP모간은 "ETF 자금유입은 올해들어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이를 방어하는 자금을 대표한다"며 "하락이 커질 수록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이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이 부문으로 들어온 돈의 70%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다. FT는 그러나 이런 투자심리가 앞으로 다가올 시험대에서도 살아 남느냐 여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국면에서 매우 강력한 랠리를 구가했다. 최근까지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역대 고점을 경신해 왔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그만큼 높다.이런 상황에서 향후 몇달간 인플레이션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상장 기업들이 임금과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을 감당해야 한다. 경기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 그만큼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변경 시그널을 향후 몇개월내에 보낼 경우 주식시장을 비롯한 전체 자산시장의 자금 흐름을 좌우하는 시험대가 찾아올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은 팬데믹 이후 도입한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 신호를 이르면 올해 여름에 낼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아직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은 ETF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데이터트렉의 공동창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추가적인 시장 변동성이 생길 때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할 지 여부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그렇게 할 수 있는 현금을 그들이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