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5일(현지 시각)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에 합의한 데에 페이스북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영국 부총리 출신인 닉 클레그 페이스북 글로벌업무 부사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페이스북은 오랫동안 세계 조세 규정의 개혁을 요구해왔다”며 “우리는 G7에서 이뤄진 중요한 진전을 환영한다”고 썼다. 또 “우리는 국제 세제 개혁 과정이 성공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페이스북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안한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은 페이스북과 구글 등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정보기술(IT) 공룡들이 법인세율이 낮은 곳에 본사를 둬서 조세를 회피하는 행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련 논의는 지난 2013년에 처음 시작됐지만 그동안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 이견에 막혀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2021년 6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 하우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리시 수낙(가운데) 영국 재무장관과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나란히 앉아 있다. G7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소속돼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G7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기업들이 매출이 발생하는 곳에서 세금을 내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수익성이 높은 대기업은 이익률 10%를 초과하는 이익 중 최소 20%는 사업을 하는 국가에서 세금을 매긴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소재하는 곳에서 과세하도록 한 100년 된 국제 법인세 체계를 뒤바꾸는 것이다.

공동성명에 담긴 합의는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거쳐 가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