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2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전기차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월 기준 29%에서 4월 기준 11%로 낮아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레비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했다”며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테슬라의 가격이 오른 것이 시장 지배력 약화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테슬라 쇼룸. /AP 연합뉴스

보고서는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01% 하락한 605.1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3.09% 하락 이후 최대치 낙폭이다.

앞서 나온 리콜 소식에 이어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테슬라는 이날 볼트 조임 불량으로 약 6000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 자동차 반도체 칩 부족 사태, 잇단 테슬라 차 사고, 중국 시장의 판매 둔화 조짐, 독일 테슬라 공장의 완공 지연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에 대한 압박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올들어 유독 출렁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등의 호재로 랠리를 펼쳤던 지난해였다면 가볍게 넘어갔을 소식들이 지금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