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 당국이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을 사전 점검하라고 거듭 촉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각)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한 차례씩 테슬라에 관련 경고를 내린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SEC가 머스크의 트윗 활동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려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SEC는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사건은 머스크가 개인과 테슬라 법인 명의로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단,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었는데 바로 테슬라 법무팀이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기 전 자체적인 검토 과정을 거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테슬라의 생산 관련 수치, 신사업 분야, 재정 상태와 관련한 트윗을 하기 전 반드시 법무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하지만 이후 수개월만인 2019년 7월 29일, 머스크는 임의로 “생산라인을 빠르게 증설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태양광 지붕을 주당 1000개까지 생산하길 바란다”는 트윗을 날렸고 SEC의 경고를 받았다. 이듬해 5월에도 그는 법무팀 허가 없이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트윗했다.
테슬라는 SEC가 경고성 서한을 보낼 때마다 “염원에 그쳐서 허가가 불필요했다(2019년 트윗)” “개인적인 의견이었다(2020년 트윗)”고 해명했다. SEC는 이에 두 건의 트윗이 테슬라의 생산 관련 수치와 재정 상태를 다루는 점을 들어 “테슬라가 2018년 합의한 내용을 어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테슬라는 종국에 SEC가 부적절한 목적으로 테슬라를 공격하고 머스크를 침묵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WSJ는 “이 때가 지난해 6월이었다”며 “양측은 이후 추가 소통 없이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각종 규정을 회피하면서 SEC 외에도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등 규제당국과 충돌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