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디지털 금'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구리와 같은 위험자산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담당 대표가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 금(金)보다 구리와 속성이 더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2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과 구리 모두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가지지만, 구리는 가격 변동성이 훨씬 더 커 위험자산에 가깝고 금은 보다 안정적인 안전자산이라 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금보다는 구리에 훨씬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비트코인과 구리, 또는 비트코인과 위험자산 선호를 보여주는 지표와의 상관관계를 본다면 지난 10년 간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의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의 가치는 올 들어 역대 최고인 6만400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3만 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구리 가격도 올 들어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연초 3.56달러에 시작한 뒤 2월에 4.30달러를 넘었다가 3월에 3.50달러로 내려간 뒤 현재 4.65달러까지 올라와 있다.
커리는 "인플레이션은 크게 좋은 인플레와 나쁜 인플레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각 헤지(위험회피) 방법이 다르다"며 "좋은 인플레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런 유형의 인플레일 때 비트코인과 구리, 원유가 훌륭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공급 측면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나쁜 인플레이션'의 경우 금이 적절한 헤지수단이 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