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귀리우유 회사 오틀리(Oatly)가 기업공개를 통해 14억 달러(약 1조5800억원)를 조달하며 미국 뉴욕증시(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고 A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웨덴 귀리음료 회사인 오틀리(OATLY)의 제품 사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오틀리는 상장 첫날인 20일 초기 공모가인 주당 17달러보다 18.8% 오른 2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시장에서는 오틀리 회사 가치를 약 120억 달러(13조5252억원)로 추정했다. 오틀리는 지난해 지분의 10%를 블랙스톤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에 2억 달러에 매각했는데, 10개월 만에 회사가치가 6배로 뛰었다.

스웨덴 말뫼에 본사를 둔 음료 오틀리는 2001년부터 사명을 딴 귀리우유(우유 대용 귀리 음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유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유당불내증 환자를 위해 개발됐지만, 채식주의(비건)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유 대용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오틀리는 제품 1리터를 소비하면 일반 우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80% 감소하고, 토지 사용량이 79% 감소, 에너지 소비가 60% 감소한다고 소개한다. 귀리 외에 아몬드와 코코넛을 이용한 식물성 우유도 만든다. 오틀리의 우유 대용 음료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6만개 소매점과 3만2200개 커피숍에 공급되고 있다. 스타벅스도 오틀리의 주고객 중 하나다.

코로나에도 작년 매출은 4억1400만 달러로 전년(2억 400만달러)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4월간 판매된 오틀리 우유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보니 아직 적자를 면하진 못하고 있다.

오틀리는 현재 스웨덴, 네덜란드, 미국 뉴저지와 유타에 4개 공장을 운영중이다. 이와 함꼐 미국, 영국, 중국, 동남아시아, 싱가포르 등 5곳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에 생산량도 작년 3억 1000만리터 귀리베이스에서 올해는 6억리터, 2023년에는 14억리터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래퍼 제이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등이 오틀리의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