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독일과 러시아의 해저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와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하면서도 독일에 대한 제재는 면제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복수의 미 의회 보좌관들은 이날 AP통신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제재 대상에 올렸던 독일 기업 '노르트 스트림-2 AG'와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국가 안보' 이유를 들어 면제 조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 선박 및 관련 기업 8곳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대로 제재를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부터 발트해를 거쳐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까지 1225㎞에 이르는 해저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5년 시작됐으나 미국의 제재로 2019년 말부터 일부 구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12월 재개됐다. 현재 공사의 95% 이상이 완료됐으며 현재 완공까지 약 80km가 남아있다. 완공되면 연간 55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독일로 공급된다. 유럽 천연가스 연간 수요의 4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미국은 이로써 유럽의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것을 우려해 해당 사업에 참여한 기업과 관련 보험사를 대대적으로 압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대립 격화를 피하고, 미 의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미국의 조처에 대해 "건설적인 결정"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보도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이슬란드 북극이사회 장관 회의 기간을 이용해 첫 번째 대면 회담 개최를 눈앞에 두고 나왔다. 블룸버그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중단을 요구해온 미 의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독일과 관계 강화를 이유로 러시아에 관대하게 대한다는 비판을 촉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