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한 민간 기업의 달 탐사 계획에서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스페이스X는 내년 1분기 ‘도지-1 달 탐사’라는 이름의 임무에 착수한다. 지오메트릭에너지라는 회사가 발표한 이 탐사 계획은 무게 40㎏의 정육면체 모양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내는 임무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NBC에서 방영한 SNL에 출연한 일론 머스크(중앙). /NBC 제공

이번 계획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액 도지코인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오메트릭에너지는 이번 임무에서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통합통신시스템과 컴퓨터를 통해 달 공간의 정보를 획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도 도지코인을 활용한 이번 계획을 확인했다. 톰 오치네로 부사장은 성명을 내 ‘도지-1’ 임무가 “가상화폐가 지구 궤도를 넘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행성 간 상업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무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만우절인 4월1일 올린 “스페이스X는 말 그대로 도지코인을 달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트윗을 통해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이날 발표는 ‘도지파더’를 자처하는 머스크가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또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와 더 주목된다. 머스크는 SNL에서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콩트를 선보인 뒤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 “맞다, 사기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SNL 출연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 속에 개당 0.7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던 도지코인은 방송 후 오히려 0.50달러 선이 무너지며 30% 이상 급락했다. 미 동부시간 9일 오후 4시50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0.57달러로 반등했으나, 24시간 전보다는 17%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