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여성 리더의 약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포천’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2명이었지만, 지난해 4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매출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사상 처음으로 300명을 돌파하는 등 여성 리더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여성 리더가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기업들이 여성 리더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코노미조선’이 글로벌 여성 리더들과 전문가들과 만나 여성의 리더십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여성의 리더십이 남성에 못 미친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그들이 리더로 올라서지 못하는 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리더십 컨설팅 업체 ‘젠거-포크먼’의 공동 창업자인 조셉 포크먼(Joseph Folkman)은 1월 14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공정한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2019년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더십 조사를 예로 들며 “경영진들의 무의식과 편견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고 있다”며 “여성 승진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셉 포크먼은 미국 브리검영대 조직행동분야 석사, 조직심리학 박사를 받고, 30년간 리더십 및 조직발전 분야에서 일해 왔다. 그가 2003년 창업한 젠거-포크먼은 통신사, 은행, 메디컬센터 등 2000곳 이상의 고객사가 있으며, 10만 명 이상의 리더들을 분석·연구해왔다. 다음은 포크먼과 일문일답.

조셉 포크먼 젠거-포크먼 공동 창업자 브리검영대 조직행동분야 석사, 브리검영대 조직심리학 박사, 책 ‘탁월한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피드백의 힘’ 저술 사진 조셉 포크먼

여성의 리더십이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건 편견이라고 했다.

”경영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일을 더 잘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일보다 가정에 중점을 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며,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다.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여성이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다는 거다. 우리가 2016~2019년 8000명 넘는 사람을 조사한 결과, 25세 미만 남성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고, 여성은 자신을 과소평가했다. 자신감 점수는 40대 중반이 돼서야 비슷해졌고, 60세가 넘어야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졌다. 여성이 자격 요건의 대부분을 충족하지 않는 이상, 높은 자리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휴렛팩커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자격 요건의 60%만 충족해도 취업·승진에 지원하지만, 여성은 100% 충족해야 지원한다고 한다.”

편견이라면 여성이 뛰어난 리더십 분야는.

”리더십 조사 결과 여성은 19개 능력 중 17개에서 남성을 앞질렀다. 여성은 관계 형성, 협동, 팀워크 같은 소프트스킬뿐 아니라, 주도권, 진정성 같은 하드스킬에서도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두 가지 부분은 전략적 사고와 기술·전문성이었다. 높은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강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여성 임원이 늘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남성 상사들과 리더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여성 스스로가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은 자신이 세운 전략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하거나 의도적으로 더 크고 장기적인 목표를 보여줘야 한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내려놓을 의지가 있어야 하며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기업들이 여성 임원을 늘려야 하는 이유는.

”성별, 인종 다양성과 포용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은 다양성이 클수록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직 내 다양성이 확대될수록 새로운 가치관을 접할 수 있고, 소비자를 더 아끼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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