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 필리핀 상원의원. /연합뉴스

필리핀의 ‘복싱 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43)가 내년 필리핀 대선에 출마한다.

필리핀 마닐라 타임스에 따르면 19일 파퀴아오는 집권여당인 민주필리핀당(PDP-Laban) 내 지지파들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아들였다.

파퀴아오는 이날 “나는 투사(fighter)고, 링 안팎에서 언제나 투사일 것”이라며 “필리핀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파퀴아오의 대선에 가장 큰 장애물은 현(現)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다. 민주필리핀당 내 다른 파벌은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의 오랜 측근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 의원을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아직 봉 고 의원은 후보직 추대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다. CNBC를 포함한 외신들은 봉 고 의원이 끝까지 출마하지 않을 경우,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이 봉 고 위원을 대신해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사라 시장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두테르테 현 대통령은 딸인 사라 시장이나, 봉 고 의원이 대선 주자로 나설 경우 부통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로, 현직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번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없다.

파퀴아오는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파퀴아오 파벌은 한 때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부패에 실망해 등을 돌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