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6일(이하 현지 시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응해 보복 공습에 나섰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이란에 대해 강력한 대응 조치로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협상을 타결했고, 17일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이 25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명백히 어리석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상선에 대한 이란의 부당한 공격은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고 밝혔다.
다음 날,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보유 장소와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종전 MOU가 발효된 지 9일 만에 군사적 충돌이 재개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MOU 체결 이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협상 중이었다. 다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헤즈볼라 공격에 이어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며 협상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군이 이란을 공습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 정권 역시 늘 그랬듯 합의를 위반했다"며 "혁명수비대 해군이 역내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