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7일(현지 시각)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18분 현재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4.93포인트(0.76%) 하락한 4만6314.9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0.44포인트(0.91%) 내린 6551.39를 기록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1.83포인트(1.33%) 하락한 2만1704.51를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러나 이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한다면 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누가 알겠는가"라고 덧붙이며 협상의 여지도 열어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 등의 인프라를 파괴하겠다며 협상 기한을 미 동부 시각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 시각 8일 오전 9시)로 제시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허브인 하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 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란의 주요 인프라도 피폭되고 있다. 이란 북부 지역의 타브리즈-테헤란 고속도로에 발사체가 떨어져 양방향 통행이 중단됐고, 중부 곰 외곽의 교량, 북부 가즈빈의 철도, 테헤란 서쪽 카라지의 철도도 폭격당했다. 모두 도시는 수도 테헤란과 왕래가 잦은 주요 도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테러 군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 지역(중동)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수년간 이 지역의 석유 및 가스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다.

휴전과 협상 기대감이 약화하며 유가가 상승하자 석유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1.02%, 2.19%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구글의 차세대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를 위한 맞춤형 칩을 개발해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39% 올랐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1.04% 내린 5633.43에 거래 중이다.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46%, 1.11%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전일 대비 0.76% 내렸다.

국제 유가는 상승 중이다. 오전 10시 19분 기준 근월물인 2026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67% 오른 배럴당 116.5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