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선거인단 전원이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5일(현지 시각) 교황청에 따르면 이날 투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 선거인단 135명 중 133명이 이탈리아에 모였다.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 등 2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일인 7일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3분의 2 이상, 즉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를 반복한다. 투표는 첫날 한 차례, 다음 날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씩 하루 네 번 진행될 예정이다.
사흘 간 투표에서 교황이 뽑히지 않으면 추기경들은 하루 동안 투표를 중단하고 기도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추기경 전원은 콘클라베 시작 전 마지막 비공개회의를 열고 새 교황의 자질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은 세상 질서의 위기 속에서 길을 잃은 인류가 친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까이 있고 다리 역할을 하며 인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은 국적별로 총 70개국 출신으로, 이는 콘클라베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 콘클라베에는 48개국의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아시아(23명) ▲중남미(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오세아니아(4명) 등 비유럽 출신 추기경이 81명으로 유럽 출신보다 29명 많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미국(10명) ▲브라질(7명) ▲프랑스(5명) 순으로 많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4명의 추기경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선거인단의 평균 연령은 70세 3개월로, 이중 최연소 추기경은 45세의 호주계 우크라이나 출신 미콜라 비촉 추기경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추기경은 스페인 출신 카를로스 오소로 시에라 추기경으로 79세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