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연구개발(R&D) 초기 투자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12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령을 발표했다.

이 법령은 투자 규모가 3조동(약 1740억원) 이상인 R&D 프로젝트 중 3년 내 1조동(약 580억원) 이상 지출한 경우에 적용된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미납 세금이나 부채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도 있다.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위해 반도체·AI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베트남을 방문해 AI R&D센터 설립에 합의했으며, 엔비디아는 이미 베트남에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반도체·AI 외에도 첨단기술 R&D 센터 투자, 교육·인력개발, 설비 투자 등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자금은 베트남 기획투자부가 운영하는 투자지원 기금에서 제공된다.

한편, 그동안 베트남 투자 기회를 찾던 외국 대기업들이 지원 부족으로 다른 나라에 투자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인텔이 33억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15% 보조금을 요청했지만 거부돼 폴란드로 투자 대상을 바꿨으며, LG화학도 배터리 사업 투자비 30% 지원 요청이 거절돼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