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끝으로 링을 떠난 뒤 19년 만에 프로복싱 무대에 복귀한 마이크 타이슨(58)이 유튜버이자 복서인 제이크 폴(27)에게 판정에서 패배했다.

16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필드에서 열린 마이크 타이슨(58)과 제이크 폴(27)의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 /AFP 연합뉴스

타이슨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필드에서 열린 폴과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0-3(72-80 73-79 73-79)으로 판정패했다.

경기 초반 타이슨은 날카로운 펀치를 몇차례 날리며 경기 흐름을 우세하게 이끌었지만 3라운드부터 폴이 기세를 가져갔다. 타이슨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주먹을 내미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5라운드에서는 7번 주먹을 뻗어 단 1차례 적중시킬 정도였다.

폴은 8라운드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타이슨에게 고개를 숙이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타이슨도 이를 받아들이며 주먹을 서로 부딪쳤고 경기는 마무리됐다.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큰 관심을 끌었다. 2005년 링을 떠난 타이슨은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 자선 경기를 통해 링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정식으로 인정받는 경기를 치르는 건 무려 19년 5개월 만이다.

당초 이번 경기는 지난 7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타이슨이 궤양 발작으로 비행 중 쓰러져 연기됐다. AP통신은 폴의 대전료가 4000만 달러(약 558억원) 정도이며 타이슨은 그 절반인 2000만 달러를 받는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경기 전 타이슨에게 유리한 규정으로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과대광고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만 남았다. 폴이 타이슨에게 경의를 표한 장면에서는 더 화끈한 장면을 원했던 팬들의 야유가 터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경기로 폴의 전적은 11승 1패가 됐고, 타이슨은 50승 7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