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의 유럽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주 화상 면담을 통해 한국에 유럽에 대한 LNG 지원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국내 수급 사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유럽의 LNG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동맹인 우리나라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LNG 수입 의존도가 높다.
앞서 미국은 일본에도 같은 제안을 했으며, 일본은 유럽에 내수용 LNG 일부를 융통하기로 했다. 일본도 중국에 이어 LNG 최대 수입국 중 하나로, 일본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고 (미국의) 요청이 들어와 국내도 상황이 어려우며 지원방안을 한번 들여다보겠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