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설립된 수산물 판매 및 유통 스타트업인 더캡틴(송한웅 대표)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더캡틴이 운영하는 '손선장' 직영매장은 하루 오프라인 고객만 2천명, 온라인 고객은 1달 만에 33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등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창업 1년 만에 노량진수산시장 소매 1위를 달성했다. 첨단기술 도입과 참신한 마케팅으로 수산물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더캡틴을 찾아가봤다.
◇법학도 유학생, 수산시장 혁신에 도전하다.
손선장의 송한웅 대표는 일본 와세다 대학교 및 중국 북경대에서 복수학위를 마친 법학도이다. 해군 학사 장교(OCS119기)로 복무하던 중 참수리 고속정을 타고 전국 곳곳에 있는 어시장을 방문하게 된 것이 수산시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생긴 이유라고 밝혔다. 송한웅 대표는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수산시장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더캡틴을 설립해 직접 수산시장을 누비며 전통수산시장에 혁신적인 기술과 매력적인 콘텐츠를 더해가고 있다.
◇생선회 맛에 기술을 더하다.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라고 판단한 더캡틴은 나카무라 코우지 등 유명 미슐랭 출신 쉐프들과 함께 수조 속 1℃ 해수에서 숙성한 생선회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허 받은 이 방식은 일정한 온도로 횟감의 모든 면이 고르게 같은 온도로 숙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냉장고로 숙성할 경우 냉장고 바닥에 접하는 횟감의 면과 그렇지 않은 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온도차를 극복했다. 이 숙성 방식은 일본 전통 숙성회 보다는 좀 더 쫄깃한 식감으로 고객들로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울연동키오스크, 갑각류 수율계측기 도입, 소비자 신뢰 확보
맛도 그렇지만 더캡틴은 신뢰경영지수가 어떤 기업보다도 높은 기업이다. 저울 연동 키오스크 주문시스템과 갑각류 수율계측기 도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저울 연동 키오스크 도입은 소위 '물치기', '저울치기'와 같은 전통수산시장 내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소비자가 직접 저울에 무게를 달면 키오스크에 금액이 투명하게 반영돼 속임을 원천 차단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수산물 가격과 재고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갑각류 수율계측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갑각류 수율계측기는 스펙트로미터 적외선 카메라 및 인공지능 학습을 활용해 대게와 킹크랩의 등급을 AI가 알려준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갑각류의 살수율을 알기란 딱딱하고 투명하지 않은 껍질 때문에 매우 어렵다. 같은 크기의 대게나 킹크랩도 살수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C등급의 갑각류를 A등급으로 속아서 구매하는 사례는 '손선장'에서는 불가능하다.
작년 9월 도입한 '수족관 방사능 계측기'도입은 더캡틴이 운영하는 '손선장' 매장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더캡틴이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을 통해 기술이전 받은 '수족관 방사능 계측기'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실시간 방사능 감시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로 활어가 저장된 수조의 해수와 수산물의 방사능을 실시간 측정하는 장비다. 고가의 아이오딘화나트륨 검출기를 활용해 0.1마이크로시버트까지 측정이 가능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 처리수 방류 이후 수산물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더캡틴은 전용 웹/앱인 '손선장'도 출시했다. 웹/앱을 통해 주문은 물론 낚시게임을 할 수 있는데 게임을 통해 낚시로 잡은 물고기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교환이 돼 수산물 구매 시 할인이 적용된다. '손선장' 앱은 수산물 유통에 디지털 기술과 게임 요소를 접목해 재미와 혜택을 제공하며 낚시게임 출시 후 1달 만에 33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수산시장의 디지털 전환 선두주자인 더캡틴은 히스토리벤처투자, 로우파트너스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부터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7.5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더캡틴의 송한웅 대표는 "5월 오픈 예정인 소래포구 수산시장 2호점을 시작으로 가락·안양·부천·구리 등 수도권 수산시장 내에 직영점을 내고 온라인을 통합 운영해 기존에 없던 수산시장 중심의 독보적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라며 "수도권 내 2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고객은 퀵 배송비와 실시간 배송 시간 모두를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