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003670)이 배터리 소재 업체인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공동투자사인 OCI(456040)에 매각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 방침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재무 개선을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1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피앤오케미칼 지분 양도 및 인수를 의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이차전지 음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코팅재 고연화점 피치 생산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OCI는 이 회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당시 포스코그룹이 원료부터 중간소재, 제품 생산 등 음극재의 모든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경영 실적은 좋지 못했다.

생산 단가 및 물류 인상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침체)이 겹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고, 지난해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18억원, 당기순손실은 671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지분 매각은 장 회장의 사업 재편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비핵심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매각으로 매각 대금 500억원과 부채 인도 등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