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反中), 친중(親中)을 넘어 지중(知中)으로 가야한다."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부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서 삼성의 중국 진출 성과를 짚어보고 한중 수교 30주년 성과와 회고에 대한 기조연설을 하면서 향후 돈독한 한중관계를 위한 제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할 때 겸손하게 중국 공부를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부회장은 "지난 1994년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았을 당시, 한중 수교 초창기였는데 손님을 환대하는 중국 특유의 문화 덕분에 (한국은) 실제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지나 중국 안으로 들어가면 경쟁자로 인식해서 경계하는 부분이 있었고 그들의 '소그룹 문화'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대한 차별은 클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부회장은 이어 "한중 관계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격히 심각해졌으나 이 같은 상황을 지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철저한 상호 반성이 필요하며 특히 현재로서는 중국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박 전 부회장은 "한국이 현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껴있는 지정학적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현재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전 부회장은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중국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철저한 사고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측의 입장만 말해보자면 상호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국 핑계만 대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을 속 깊게 배우는 것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우리나라는 사실상 중국 사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라이며 오랫동안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고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중국과 친구 사이를 맺는 것이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부회장은 양국의 30년 관계를 위해서 기업 등에 당부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해외 인력 파견시) 정부, 기업인, 언론 모두 중국 사업 책임자를 진정한 중국 전문가로 보내야한다"고 했다.
박 전 부회장은 이 밖에도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폭 넓은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전 산업에 걸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중국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목격했다"면서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중 수교 30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 여러 마찰도 있었지만 현 상태로는 앞에 말씀드린 충돌 상황이지만 전체를 두고 보면 양국 관계 양호,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향후 30년, 양국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질적 성장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