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인구는 854만 명으로 총인구의 16%가 노인인 고령사회다. 또한 앞으로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어가며 다양한 노인 문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 한 켠에서 소외된 노인과 이웃들을 위해 30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사진제공: 천사무료급식소

서울 종로3가역 인근,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 전까지만 해도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은 제법 익숙한 풍경이었다. 종로 쪽방촌에 거주하거나, 종묘공원을 찾는 독거노인과 빈곤노인에게 매주 화·목·토 무료 배식을 하고 있는 천사무료급식소가 있기 때문이다.

30년째 따뜻한 밥상을 제공하는 사단법인 한국나눔연맹(구 전국자원봉사연맹) 산하 천사무료급식소는 1992년 정부의 지원 없이 대구에 처음 설립되어 운영된 것을 시작으로 서울, 광주, 울산, 대전, 부산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가, 현재는 직영급식소와 위탁급식소를 포함하여 2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11시부터 점심을 제공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급식소가 문을 열면, 그때부터 무료급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곳은 노인들의 사랑방이 된다.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는 곳이 되고, 겨울이면 추위를 피하는 곳이 되고, 동년배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이 그냥 지나가버린다."며 천사무료급식소를 찾는 한 노인이 말했다.

사진제공: 천사무료급식소

천사무료급식소의 주된 활동은 독거노인과 빈곤노인의 결식 예방을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이다.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기본적인 삶의 영위를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독거노인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도시락을 전달함과 동시에, 노인의 안부를 묻고, 집안 청소, 밀린 집안 일 등을 도우며 가족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었다.

영등포 쪽방촌에 홀로 거주 중인 김진주(77세) 할머니는 "작년 겨울, 건물 공동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집 안에서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다, 이때 천사무료급식소에서 밥도 가져다주고, 여기 살림 청소 다 해줬다. 그때 꼼짝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하니, 하늘 아래 나 혼자라 도와줄 사람도 없고, 이제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천사무료급식소에서 나온 선생님이랑 봉사자들 덕분에 살았던 것 같다.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천사무료급식소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이 아닌 대체급식으로 전환하여 무료급식소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도시락을 배분하며 배고픈 노인들의 한 끼를 챙기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로 잠시 중단되었던 무료급식은 대체급식으로 전환되었고, 이 후, 11월 잠시 코로나가 주춤하여 내부 테이블에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하여 무료급식을 재게 하려고 하였으나, 다시금 코로나가 재 확산됨에 따라 내부에서 무료급식을 실시하는 대신, 대체급식으로 도시락 배부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30년간 운영하며 천사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은 것은, 2012년 4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이번 코로나19가 두 번째이다.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 30년간 국가적 비상 상태가 아니라면, 꾸준히 운영되어 오고 있었다.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병이 돌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게 되며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에 천사무료급식소는 무료급식을 대체급식으로 변경하거나,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고독사 방지를 위해 비대면 형식의 사랑의 우유를 배달하는 등 사회의 흐름에 따라 나눔의 방법 또한 다각화하며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