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동조합이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이 추가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9일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은 이날 "회사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파업 강행 의지를 표하며 삭발했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9일부터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과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을 48시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회사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부서에서 연장근로 거부를 이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하루 전인 7일 이희근 포스코 사장을 직접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사장이 회사가 어렵다는 취지의 말만 되풀이했을 뿐 노조 요구안에 대한 별도의 진전된 제안은 없었다고 했다.
노조는 파업 직전까지도 회사가 수정안을 제시한다면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 폭 등을 놓고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 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 일시금 400만원과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관세 장벽 등으로 철강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3% 감소했다.
노조가 파업 시점과 대상 공장에 이어 2차 파업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노사 갈등은 극대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8일 중 포스코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느냐에 창사 이래 첫 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