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로 인천공항의 보안 검색 업무 등을 수행하는 인천국제공항보안 노조가 제2여객터미널(T2)에 대한 인력 파견과 지원 등을 담은 노사 합의안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안 인력 부족 문제로 T2의 공항 혼잡도가 크게 증가해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보안 노조는 지난달 말까지 유지됐던 노사 합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최근 사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T2에 대한 파견·지원 근무도 시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공항 혼잡시간대(오전 5시부터 8시) 기준 근무 인원은 기존 대비 약 60명 줄어들었다.
노사 합의는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이 사용 터미널을 T2로 옮긴 데 따라 증가하는 공항 혼잡도에 대비하기 위해 체결됐다. 인천공항보안은 제1여객터미널(T1) 근무자들의 T2 파견과 T2 내 비번 근무자들의 지원을 받아 공항 혼잡 시간대 근무 인력을 확충해왔다. 당초 설 연휴까지였던 합의 시한도 수차례 연장돼 지난달 말까지 유지됐다.
인천공항보안에 따르면 T1 근무자는 1156명, T2는 887명이다. 이들이 휴대·위탁·환승 등 구역에 따라 7조 4교대로 근무한다. 혼잡 시간대 기준 근무 인원은 T1이 350명, T2가 380명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부터 추가 인력 파견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T2 근무자는 320명 수준이 됐다.
노조가 합의안 연장을 거부한 것은 타결 당시 요구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회사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보안 검색대 엑스레이(X-ray) 영상 판독자들의 근무 행태가 국내외 기준조차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가항공보안계획과 인천공항 보안 검색 과업 수행 절차에 따르면 엑스레이 판독자는 최대 45분을 초과해 연속으로 판독 업무를 수행해선 안 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45분 연속 판독 후 15분은 비판독 업무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인력 부족으로 한 명의 판독자가 3시간 이상 연속 근무하는 등 기준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 출국객 짐 속에서 커터칼이 발견된 문제에 대해서도 인력 부족에 따라 제대로 검색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원인이었다며, 국토교통부에 실태 점검을 요청한 상태다.
노사 합의 연장이 불발됨에 따라 공항 혼잡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T2는 파견·지원 근무가 이뤄지던 시기에도 전체 보안 검색대 34기 중 약 30%를 가동하지 못했다. 당장 지난 1일에도 혼잡 시간대 기준 19기 정도만 가동됐다. 이 때문에 출국자 수가 많지 않은 평일임에도 오전 9시가 넘도록 출국 수속을 위한 대기 줄이 이어지는 등 혼잡한 상황이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합의가 연장되지 못하면 공항 이용객 수가 크게 증가하는 주말과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 '출국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지난해 추석 연휴가 있던 주말인 10월 3~5일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65만1022명으로 직전 주말 대비 이용객 수가 2만여명 늘었다.
인천공항보안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전 주말에 수속 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연속 판독 근무 기준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여객 수는 지난해 7407만147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116만9722명과 비교해도 4.1%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