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지분을 보유 중인 일본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 가능성도 거론했다.

최 회장은 2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키옥시아는 많은 강점을 가진 회사"라며 "키옥시아의 장래 전략 안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공동 생산·연구개발, 공급망 공유 등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나타내면서도 "더 이상 어떤 협력 관계도 구축할 수 없다면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를 종료할 것"이라고도 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이었으나, 지난달 최대 주주가 도시바에서 미국계 투자 펀드가 운영하는 특수목적회사(SPC)인 'BCPE 판게아 케이먼2'로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SPC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 전환청구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SPC 의결권을 사실상 장악하는 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SK하이닉스→BCPE 판게아 케이먼2→키옥시아 구조가 되는 셈이다.

최 회장이 해외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가 20~30%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이 반도체 제조 장비와 부재(소재·부품) 제조사가 집적돼 생산 환경이 갖춰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본은 리스크와 문화 측면에서 봐도 매우 매력적인 후보지"라며 이미 여러 지자체에 유치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후보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최 회장 제안에 대해 키옥시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SK하이닉스와는 자기 저항 메모리(MRAM) 연구·개발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의 한 종류인 D램 공급업체 중 한 곳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